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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혁신하기 2 처음 발령을 받고 온갖 잡다한 업무를 하면서 교사로서 정말 좋지 않은 버릇이 생겼다.최소한 수업시간만이라도 교실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모니터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학교 일이 바쁘거나, 정말로 급한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건 인정해야 한다.당장 내라고 보채는데 어쩌랴? 잠깐 딴거 시켜놓고 일을 해야지... 그런데 문제는 이게 습관처럼 굳어지다 보니까아이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마다 모니터를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 개관순시를 하면서 끊임없는 피드백을 주라고 배웠는데겨우 교직경력 3년차에 아이들 시켜놓고 딴짓하기를 배운 것이다. 딴짓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무언가를 시켜놓는건 분명 아닌데,나도 수업 틈틈이 딴짓(?)을 하고 있었다. 딴짓한다고 혼낼게 아니다ㅜ 보통 모니터로.. 더보기
나부터 혁신하기 1 나는 교단에 들어온 2011년부터 교육을 비관했다. 학교는 온갖 생색내기와 보여주기, 거짓과 억압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도무지 교육이 가능할 것 같지 않아보였다. 군대에 다녀온 뒤에도 학교는 그대로였고, 2년 간의 시간동안 오히려 더 나빠져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보교육감'이었다. 곽노현과 김상곤처럼 충남에도 이상적인 진보교육을 이끌어줄 영웅의 탄생일 기다렸건만, 진보교육감 이후에도 학교는 그대로였다. (진보교육감 취임 1년, 우리 학교는 아직도 중앙 계단을 학생들은 이용하지 못한다.) 점점 더 우울한 마음에 빠져들던 나에게 어느날 '학교가 변하지 않는다면 교실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아주 식상하고도 당연한 명제가 다가왔다. 그렇다. 고백하건데 지금까지 나는 교육체제와 구조만을 욕해왔을.. 더보기
어떤 장학사의 분노 어찌 어찌 하다가 장학사랑 식사를 하게 됐다. 컨설팅장학 후에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는데, 으례 술자리가 그렇듯 통성명이 오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주로 나는 어른들과의 술자리에서는 듣기만 하는 입장인데, 가치관이라던가 내 생각을 섣불리 드러냈다가 입는 피해(?)를 여러 모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장학사는 나와 내 옆에 앉은 신규에게 본인이 타 교대 출신이며, 그 설움을 이기기 위해서 온갖노력을 다해왔노라고 웅변을 토해냈는데 그 이야기 끝에 거산초 이야기가 나왔다. 형식적으로 고개만 끄덕 끄덕이고 있던차에 '거산초'라는 단어가 들리자 귀를 귀울이게 됐는데, 마침 나에게 알고 있냐고 묻기에 잘 안다고 대답하였다.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하면서. 그래도 장학사쯤 됐으니, 교육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