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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혹시 들어보셨을 지는 모르겠지만, 독립영화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 입니다. 간단하게 저자를 소개하자면, 위와 같이 의사를 포기하고 가톨릭 신부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에서 생활하다 작년 1월, 대장암으로 선종했습니다.


아무래도 종교인이고, 우리와는 거리가 먼(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아프리카의 이야기다보니 처음에는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책과 다큐를 보다보면 종교를 초월한 한 남자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하나의 인간이, 한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그의 이야기는 남녀, 종교, 시대, 국가를 불문하고 우리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태석 신부는 10남매를 뒷바라지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의대에 진학합니다. 그렇지만 어릴 적 부터 꿈꾸어오던 사제의 삶을 살기 위해 미래가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수단의 남부 톤즈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건축가 등 톤즈의 아버지였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는 그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엄청난 재능을 순수히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그의 삶은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잔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우리는 왜 살고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을까요?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크나큰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섭리를 받아들이고 오롯이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그곳에서 진정한 인간의 참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왜 종교를 믿으며 그 말씀을 과연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절이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보다 믿는 사람을 찾기가 더 쉬운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그 말씀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가?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남보다는 자신이, 사랑보다는 돈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태석 신부의 삶 앞에서 너무나 부끄러워 견딜수가 없습니다.

또한 공격적으로 선교를 하는 일부 종교인들의 행위에도 일침을 날립니다. 진정한 선교란 무엇인지 실천으로 보여주는 그의 눈 앞에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만 보일 뿐이지, 그 사람이 개신교이건, 가톨릭이건, 이슬람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 책은 주로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화들을 담고 있습니다. 톤즈의 푸른 초원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여러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울지마 톤즈'가 이태석 신부 선종 후 그의 감동과 슬픔을 우리들에게 전달해줘서 끝없는 눈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는 달리,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그의 행복한 삶 그 자체가 드러나기에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 메시지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지요.

따뜻한 마음을 되찾고, 삶의 일부를 봉사를 위해 살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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